내일상/아이와함께

아이와 함께 키우는 곤충 : 사슴벌레 애벌레부터 번데기까지

연자니 2026. 2. 23. 16:29

아이가 곤충에 관심이 없다. 보통의 아들들은
곤충과 동물에 관심이 커서
곤충박물관에도 자주 가고 동물원도 가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무서워함;; 그래서 데려가도
크게 반응이 없는 편이었다.
그러던 중 작년 여름부터 유치원 친구들과
하원 후 놀이터에서 놀면서 개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 틈을 타 곤충백과 책을 들였다.

그렇게 관심을 처음으로 갖게 된 곤충이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다.

남편이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슴벌레 애벌레.
두 마리를 집으로 데려왔다.

책으로 볼 때는 그렇게 관심을 많이 보이던 아이였는데
막상 실제 애벌레를 보니 또 시큰둥하다...

결국 애벌레를 돌보는 일은 나와 남편의 몫이 되었다.
톳밥도 갈아주고, 분무기로 물도 뿌려주면서
정성껏 키우기 시작했다.

육안으로 봐도 한 마리는 크고 한 마리는 작았다.
왠지 수컷과 암컷 같았다.
그래도 아이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큰 애벌레는 ‘통통이’, 작은 애벌레는 ‘말랑이’.

두 마리가 같이 있으면 싸운다 해서
남편이 각각의 집을 따로 마련해주었고 촉촉한 톳밥을
넣고 분리해 주었다.

통통이는 활발했다.
톳밥을 갈아주고 톳밥 위에 올려놓으면
스스로 땅을 파고 아래로 내려갔다.

통통이는 거의 곤충박물관에서 흔히 보이는
통통하고 큰 애벌레만큼이나 커진 반면
말랑이는 달랐다.
크기도 새끼손가락만 했고
좀처럼 자라지 않는 것 같았다.
‘이러다 곧 죽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
남편이 말랑이 집을 보더니 뭔가 이상하다고 했다.
색도 노래지고, 움직임도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죽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번데기가 된 모양이었다.
그것도 통통이가 아닌 말랑이가!
너무 놀라웠다. 어쩐지 톳밥을 갈아주려고 만져봐도
별로 움직임이 없어서 얼마 안 남았다 생각했는데
죽으려는 게 아니라 번데기 되려고 했던 거였다.
번데기방도 예쁘게 만들어놓았는데
내가 망친 셈;;ㅋㅋ

오늘 통통이 집을 확인해 보니
통통이도 움직임이 없다. 번데기 될 준비 중인 것 같다.
번데기방도 예쁘게 동그란 모양으로 탄탄하게
만들어놓은 걸 보니.. 조만간이구나.

이 상태로 봐서는 일주일 내로 곧 번데기가 될 것 같다.
움직임이 활발했는데 지금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통통아 힘내! 말랑이처럼 멋지게 번데기로 변신해서
조만간 멋진 사슴벌레가 되자!

https://salutmaman.tistory.com/m/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