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상/아이와함께

만4세 아이와 함께했던 경주 1박2일 여행

연자니 2026. 2. 23. 14:12

이 글은 아이와 여행 후 작성한 기록입니다 :)

경주로 여행 가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은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한 번쯤은 다녀왔을 텐데 우리 학교는 우리 학년부터 제주도로 가게 되었다. 어릴 때 책으로만 배우던 경주는 역사가 깊은 유물들이 많고 재미없는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른 뒤 2026년인 현재의 경주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요즘 모든 지역이 카페만을 위한 여행지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갖게 되지만 그 덕에 젊은 층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관광이 좀 더 활성화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는 평일 오전 9:50분 기차에 올랐다.

약 2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경주역. 이 사진은 만 4세 아이가 경주역 앞에서 신나서 춤추다가 엉덩이를 보이는 장면 ㅋㅋㅋ 남자아이라 에너지가 상당하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 엄마 몸이 상한다는데 너무나도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경주는 맛집이 없다고 해서 그냥 그날 끌리는 대로 먹자! 해서 들른 경주의 한옥에 있는 피자집이다. 아이가 피자와 파스타가 먹고 싶다 해서 기차 안에서 검색했는데 웨이팅이 있었다. 우리는 마르게리타 피자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그리고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나는 피자 한 조각 먹고 더 이상 먹지 않았지만 양식을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는 너무 맛있게 먹더라 ㅋㅋ

밥을 먹고 석굴암에 갔다. 렌트를 했기 때문에 차로 이동을 했는데 석굴암 가는 길이 굽이져서 멀미가 날 수도 있으니.. 멀미가 심한 아이는 안 데리고 가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멀미가 나더라...
가는 길에 배가 부르고 햇빛은 뜨겁고 잠이 솔솔 왔는지 차 안에서 아이는 잠이 들었다. 다행히 유모차가 있어서 좀 더 재우고 석굴암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부터 15~20분 정도 걸어가니 절이 보였다.

도착해서 아이를 깨우고 함께 올라가서 불상을 보는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 크고 어마어마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아마도 가기 전부터 남편이 너무 오버스럽게 설명을 해서 기대치가 높았었나 보다 ㅋㅋ 석굴암을 짧게 보고 불국사로 내려왔다. 석굴암 가는 길에 불국사가 있었어서 다시 구불구불함 길을 내려와야 했다.

여기서 볼 것은 바로 10원짜리 동전에 있는 다보탑. 예전에는 동전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볼 일도 많았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10원짜리 볼 일도 없어서 잘 모를 것 같긴 하다.

종교가 불교이거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보면서 다른 석탑들과 무엇이 다른지 한눈에 알 수 있을 텐데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본 눈으론 그저 석탑이었다. 사자상이 원래는 4개가 둘러싸여 있었는데 일본에 의해 훼손되고 현재 사자상 한 개만 남아있다. 경주국립박물관에 가면 사자상 4개가 다 있는 다보탑을 볼 수 있다.

석굴암, 불국사를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간식을 먹을까 싶어서 남편이 알아본 이치니산도에 가봤는데 5시 반쯤이었나? 재료소진으로 이미 문을 닫은 거다.

그래서 보니 이치니산도는 11:30에 오픈을 하는데 이미
10시부터 줄을 서있고 12시에 1차 물량이 끝난다는 것 ㅋㅋㅋ아니.. 후르츠산도가 이렇게 줄 서서 먹을 일이야..? 이치니산도를 안 먹어봤으니 말을 말아야겠지..?

숙소가 황리단길이었기 때문에 숙소 앞에 주차를 하고 황리단길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것이 우리가 황리단길에 숙소를 잡은 이유다 :) 밥을 다 먹고 우리는 야경으로 첨성대, 동궁과 월지를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밤 되니 추워져서 첨성대만 다녀왔다. 지금은 이곳이 관광지로 조명을 많이 달아서 별이 덜 보이지만, 조명이 없던 시절엔 밤하늘에 별이 정말 많이 보일 것 같았다. 실제로 서울보다 별이 더 많이 보여서 밤하늘이 너무 예뻤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밤늦게까지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1박으로 경주를 다 둘러보기에도 충분한 시간 같다. 물론 역사 공부를 많이 하고 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다음에 아이가 크면 경주에 한 번 더 와서
보여주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