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이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한다. 우리 집 듬직한 첫째, 9살 호찌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예상치 못한 수치를 받아왔다.
고양이 당뇨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일시적인 현상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간의 기록을 정리해 보려 한다.
호찌의 혈액검사 히스토리 (2021~2026)

호찌는 원래 골격이 크고 듬직한 고양이이다. 그동안의 수치 변화를 보니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스트레스성이길 바랄 뿐..ㅠㅠ
• 2021년 (6.8kg): 혈당 111.
• 2023년 (7.2kg): 혈당 140. 정상 범위 끝자락이지만 큰 걱정은 없었다.
• 2026년 현재 (7.6kg): 혈당 380, 그리고 뇨당(소변 당) 검출.
숫자만 보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하지만 단순히 수치만 보고 좌절하기엔 호찌가 너무 평소처럼 잘 지내고 있어서, 집사로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공부를 시작했다.
'스트레스성 고혈당'이라는 희망

고양이는 매우 예민한 동물이라, 병원 이동이나 채혈 과정에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면 순간적으로 혈당이 300~400까지 치솟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를 '스트레스성 고혈당'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호찌가 당뇨가 아니길 바라는 몇 가지 이유:
1. 다른 장기 수치 정상: 당뇨가 심하면 간 수치가 튀거나 신장 수치가 나빠지는데, 호찌는 2023년보다 신장 수치가 더 좋을 만큼 장기들이 튼튼하다.
2. 케톤체 음성: 당뇨병의 위험 신호인 '케톤'이 검출되지 않았다.
3. 높은 소변 비중: 진짜 당뇨라면 물을 많이 마셔 소변이 묽어져야 하는데(다뇨), 호찌의 소변은 아주 진하게(1.050) 농축되어 있었다.
지금 내가 집에서 하고 있는 일들

확진 전까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호찌를 위해 몇 가지 대처를 시작했다.
• 식단 관리: 탄수화물을 줄인 당뇨 관리 사료로 바로 교체했다. 건강검진이 끝나고 바로 병원에서 로얄캐닌 다이아베틱 사료를 구매해서 먹이고 있다. 다행히 호찌가 거부감 없이 잘 먹어주고 있다. 역시 잘 먹어..🥹
• 홈 테스트 준비: 병원 수치는 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집에서 가장 편안할 때 직접 검사해 보려고 뇨스틱을 주문했고 혈당체크기로 아침마다 귀를 열심히 찔러보고 있긴 한데 매번 실패다 ㅠㅠ

• 음수량 체크: 동생 모찌와 함께 츄르에 물을 넉넉히 탄 '츄르탕'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있다.

부디 뇨스틱 검사에서는 깨끗한 '음성'이 나오기를, 그래서 이번 일이 그저 고양이라 예민함 때문에 보인 해프닝으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이번에 느꼈던 것이 매년 혈액검사는 해두는 게 좋겠다는 거다. 매년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호찌가 집에서 해 볼 뇨스틱 검사가 정말 깨끗한 결과를 보여줘서, 이 블로그 글이 다른 집사님들에게 "희망의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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