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사슴벌레 애벌레를 25년 10월부터 키우게 되었다. 처음에 우리집에 애벌레가 왔을 때는 새끼손가락 만큼 작았는데 점점 검지손가락 만해지더니 번데기로 변화하였다.
올해 구정을 쇠고 보니 번데기로 변해있는 말랑이. 암컷 애벌레라고 생각한 만큼 워낙에 작아서 오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비교적 사이즈가 크고 두툼했던 통통이보다 한 달가량 빨리 번데기가 되었다.

사실 사슴벌레가 성충이되면 스스로 땅 위로 올라온다고 하는데 암컷의 경우 땅속에 지내는 시간이 길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조금 더 큰 집에, 좋은 환경에서 살게하기 위해서 말랑이를 꺼냈다. 다행히 껍질이 단단한 상태라서 꺼낸다고 다치거나 할 컨디션이 아니었다 :)

미리 꾸며놓은 집에다 넣어줬는데 땅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다;;

아직 젤리는 안 먹나 싶어서 젤리 위에 올려줬는데 한 번 날름 맛보더니 다시 내려갔다.

암컷 사슴벌레에 대해서 알아보니,
사슴벌레는 번데기에서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활동을 시작하지 않는다고 한다. 겉모습은 딱딱해 보일지 몰라도 내부 장기와 근육이 완전히 자리 잡고 단단해지는 '후숙(休塾)'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통 한 달 내외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괜히 꺼냈나;;;ㅋㅋ
이 기간 동안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어둡고 안정적인 땅속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이 본능이라고 한다.
자꾸 땅 속에서 오래 머물러있고 나오질 않는다면 그냥 두는 것이 낫다. 우리는 말랑이가 만들어놓은 번데기방이 무너져서 괜찮은 건지 확인할 겸 꺼낸 거라...ㅋㅋ 이제 큰 통에 옮겨놔서 관찰이 어렵다 ㅠㅠ
말랑이는 아직 젤리를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내부 장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젤리를 줘도 먹지 못한다. 억지로 먹이 근처에 두어도 입도 대지 않을 거다. 스스로 땅 위로 올라와 젤리 주변을 배회하거나 먹기 시작할 때까지는 기다려 주는 것이 가장 좋다.
혹시라도 나처럼 일부러 꺼낸 상태라면,
지금 해주시면 좋은 조치
• 다시 땅속으로: 사슴벌레가 스스로 파고 들어갈 수 있게 톱밥을 충분히 채워주고, 어둡고 조용한 곳에 가만히 두기.
• 적절한 습도 유지: 분무기로 톱밥 겉면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수분을 보충해 주기. (너무 축축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
• 젤리는 천천히: 1~2주 뒤에 젤리 하나를 넣어두시고, 젤리에 턱 자국이 남거나 사슴벌레가 땅 위로 올라와 활동하는 게 보일 때 본격적으로 먹이 관리를 해 주면 된다.

이건 말랑이가 번데기 허물은 벗은 흔적! 애벌레 껍질은 못찾았다 ㅠㅠ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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