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상/아이와함께

아이와 함께 키우는 사슴벌레 번데기에서 사슴벌레가 되기까지

연자니 2026. 3. 17. 19:21

드디어 우리 집 말랑이가 애벌레에서 번데기를 거쳐 사슴벌레로 변화했다.

아직 땅 위로 올라오진 않은 걸 보니 완전히 활동을 시작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사슴벌레는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변한 후에도 바로 올라오지 않고, 일정 기간 번데기방 안에서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애벌레에서 탈피하고 나면 처음에는 살구빛 또는 노란빛을 띠는 번데기가 되는데, 이 상태에서 약 4주정도 지나면 점점 색이 짙어지면서 검은색으로 변한다.
말랑이는 설 연휴쯤 번데기가 되었는데, 최근 확인해보니 어느새 완전히 사슴벌레 색으로 변해 있었다. 아마 성충으로 변화한 지는 2일 정도 된 것 같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는데 나랑 눈이 딱 마주친 느낌이라 괜히 더 신기했다ㅋㅋ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번데기 느낌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완전한 사슴벌레 모습이 된 건지…

조만간 땅 위로 올라오면 사육통을 새로 정리해주고, 사슴벌레 전용 젤리도 준비해줘야 할 것 같다.

한편 통통이는 번데기가 된 지 약 열흘 정도 된 상태다. 애벌레 시절부터 몸집이 꽤 컸던 아이라 그런지 번데기 크기도 말랑이보다 훨씬 크고, 수컷이라 그런지 집게 모양이 벌써부터 눈에 띈다.

말랑이는 암컷이라 집게가 크지 않았는데, 이렇게 직접 비교해보니 암수 차이가 확실하게 보여서 신기했다. 이런 변화를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게 사슴벌레 키우기의 큰 재미인 것 같다.

사슴벌레 번데기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주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번데기방이 무너지거나 환경이 변하면 정상적으로 우화(성충으로 변화)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유지해주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확인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통통이 번데기방은 사육통 바닥 구석에 자리 잡아서 관찰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일부러 자주 보지 않고 참고 있는 중이다. 보통 번데기 기간은 약 3-4주 정도이며, 이후 성충으로 변한 뒤에도 약 2주 정도는 땅속에서 머물다가 올라온다고 한다. 아직 더 기다려야해....

5세때부터(현재 6세) 아들과 함께 키우기 시작한 사슴벌레지만 정작 아들은 큰 관심이 없고, 나랑 남편만 더 열심히 관찰하며 흥미를 느끼는 중이다🤣

그래도 어릴 때는 사슴벌레를 직접 키워본 적이 없어서 이런 과정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는데, 애벌레에서 번데기, 그리고 성충으로 변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생명의 변화 과정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스스로 자라나는 모습이 괜히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곤충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